
여행 3일차,
오늘은 나고야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나바나노사토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전철 이동이 편하다길래 아침에 사카에역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사카에역 광장은 활기가 넘쳤다.
길거리 농구 시합이 한창이었고,
중간중간 화려한 치어리딩 공연까지 펼쳐지고 있었다.
잠시 넋 놓고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친구와 만날 시간!


역시 시작은 밥이겠지?
나고야에 왔다면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한다.
바로 히츠마부시(장어덮밥)! 친구 추천으로 유명 맛집인 '우나후지'로 향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장어의 풍미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녹차물에 말아 먹어도 일품인 나고야 최고의 사치스러운 한 끼였다.



일루미네이션은 밤이 되어야 예쁘기에,
가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츠루마 공원에 들렀다.
주말이라 그런지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는데,
특히 일본 지하 아이돌(?)로 보이는 분들이 공연을 하고
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말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나고야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 잠시 들어온 기분이라 걷는 내내 즐거웠다.



나바나노사토로 가기 전, 나고야역 주변도 잠시 훑어보았다.
나고야역의 상징인 '금색 시계탑' 만남의 광장도 보고,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하는 마네킹 '나나짱'도 실물로 영접했다.
친구가 나고야에 오면 이건 꼭 봐야 한다며 보여줬는데,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ㅋㅋ



드디어 도착한 나바나노사토.
나가시마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그 수고가 싹 사라졌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아름다운 가든을 먼저 구경하며
서서히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길 기다렸다.



나바나노사토의 상징인 끝도 없이 펼쳐진 '빛의 터널'! 배터리가 간당간당했지만,
"이건 무조건 찍어야 해!"라는 일념으로 간신히 셔터를 눌러 몇 장 남길 수 있었다.
황홀할 정도로 눈부신 터널을 지나며
이제 대망의 메인 일루미네이션과 하늘 위를 나는 전망대를 탈 차례였는데...
여기서부터 사진이 없습니다... 배터리의 비극
자, 이제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거짓말처럼 우리 둘 다 휴대폰 배터리가 장렬히 전사했기 때문. 😂
나바나노사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일루미네이션 쇼와
공중으로 떠오르는 회전 전망대 '아일랜드 후지'를 눈앞에 두고
기록을 남길 도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서로 언어가 완벽히 통하지 않아 번역기를 의존해왔는데,
배터리와 함께 번역기도 꺼지면서 졸지에 생존형 '바디랭귀지' 타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화면 속 텍스트 대신 서로의 눈을 맞추고,
온갖 몸짓 발짓을 섞어가며 대화하니 오히려 더 많이 웃게 되고 기억에 남더라.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할 만큼 화려했던 메인 쇼의 빛들은
내 폰이 아닌 머릿속에 훨씬 더 선명하게 박혔다.
왜 항상 여행의 하이라이트엔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친구와 눈을 맞추며 더 깊게 교감했던
이번 여행 최고의 '반전 드라마' 같은 시간이었다.
📍 JEONZ의 나고야 여행기 정주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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