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 차가 밝았다.
어제까지는 친구 덕분에 편하게 드라이브를 즐겼다면,
오늘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나고야 근교의 국보, 이누야마성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사카에역에서 나고야역으로,
다시 메이테쓰 이누야마선을 타고 이누야마유엔역에 내렸다.
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녔지만, 제대로 된 일본의 성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 기후성은 성이 어케 생긴지도 못봤으니 무효!ㅋㅋ)



지도를 보며 길을 따라 걷다 언덕으로 오르니 이누야마성의 입구가 보였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붉은 도리이 터널.
선명한 빨간 기둥들이 겹겹이 이어진 풍경이
너무 예뻐 혼자서도 연신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신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하나씩 오르니,
드디어 언덕 위 우뚝 솟은 이누야마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일본에 단 5개뿐인 국보 성 중 하나로,
1537년에 지어져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수각 양식을 간직한 곳이다.
전쟁의 화마를 피하고 창건 당시의 목조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천수각 꼭대기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소강이 굽이쳐 흐르는 평화로운 풍경을 보니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에서 내려와 과거 성 아래 형성된 마을인 죠카마치로 향했다.
운 좋게도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축제 행렬을 마주쳤는데,
에도 시대의 정취가 그대로 남은 거리와 어우러져
일본 전통문화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는 내내 시대를 거슬러 올라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거리 구경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거리,
그중에서도 히다규였다! 상점가 곳곳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바로 맛본 히다규 스시는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가게마다 소소하게 즐기는 시식 또한 여행자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다시 나고야역으로 돌아와 출출해진 배를 교자와 맥주로 채웠다.
겉바속촉 교자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진리!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근처 노리타케의 숲으로 향했다.
붉은 벽돌 건물과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벤치에 앉아
여행의 피로를 녹이며 쉬어가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근처에는 이온몰도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았다.


오늘 하루의 진짜 마무리는 숙소에 들어가기 전
나의 소울푸드가 되어버린 세카이노 야마짱 매장에 들러 해결했다.
사진엔 없지만 짭짤한 테바사키에 고등어구이까지 곁들이니
혼자 떠난 4일 차 여행도 완벽하게 완성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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